안녕하세요,


우연히 누군가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구홍의 계정을 처음 접하고, 알 수 없는 소개와 프로필 사진, 텅 빈 게시물 그러나 가득 찬 까닭들을 보며 이해할 순 없지만 신기했던 기억을 가지고, 2024 서울시립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전시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민구홍에게 묻고 답하기' 토크 데이에 홀린듯 신청을 하고, 무신경한 머리카락과 잔잔한 웃음 포인트, 족쇄를 설명하는 인상 깊은 이미지에서 쿨함을 느끼었던 저는, 그 당시에만 해도 사실 웹보다는 소개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흥미가 더 컸으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조금은 가닥을 잡을 수 있었던 때를 지나, 새로운 질서에 대한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웹을 직접 다루거나 웹이라는 환경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던 제가, 가볍고 즉각적인 수작업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때쯤 '핸드메이드 웹'을 우연히 알게 되고, 마침 올라온 새로운 질서 모집 게시물을 보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나를 둘러싼 말들을 고민하고, 수업에서 무엇을 얻어 가고 싶은지 정리하며,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마음으로 새로운 질서의 수업 날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홍대입구 2번 출구에서는 꽤나 걸어야 하는 거리가 버거웠지만, 이윽고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공간 그리고 처음 듣는 웹의 세계를 맛보니 체리 쥬빌레처럼 달콤했습니다. 내내 머리 한구석에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아 주변과 나의 생각을 웹으로 치환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6번의 수업 그리고 6주를 채우는 날들을 지나며 나를 소개해 보고, 나의 일주일을 이룬 것들을 곱씹어 보고, 내용과 형식 형식과 내용을 정돈해나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무엇보다 손으로 만져질 만큼 가깝고 사랑스러운 웹의 태도를 배우며, 손 떼 묻은 진정성은 아날로그이며 다소 차갑고 기계적인 것은 디지털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담백하게 글을 먼저 쓰는 시도를 해보게 되었고, 지향하던 것들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정의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질서에서 출발한 씨앗들을 가꿔나가고, 앞으로도 새로운 씨앗을 뿌리며 핸드메이드 웹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실천해 보려 합니다. 재밌는 소개, 유익한 강의, 다양한 정보, 큼직한 화면, 좋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홍지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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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last updated)2025/08/22